미국 정부가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암묵적 위협’이라고 비난하며 일축했다.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북한의 제의를 거부한 것이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일상적인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의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implicit threat)”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4차) 핵실험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 이라며 미북 간 대화 재개와 관련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만하고 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북한이 9일 미측에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 올해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북측은 그러나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미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오바마 정부에서 일한 미국의 전직 관리들을 만나 북핵 문제 및 북미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리 부상이 오는 18∼19일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