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D-3 Y2K 총점검] 분야별 Y2K 준비상황

○…재정경제부는 28일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휴무연장과 이에 따른 금융거래, 세금관련 업무처리사항을 발표했다. 금융기관이 쉬는 기간(12월31일부터 2000년1월3일까지)중에는 은행 창구거래는 물론 PC뱅킹등 전자금융거래, 현금인출기(CD/ATM)등을 통한 입출금등 모든 입출금업무가 중단된다. 그러나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신용카드 사용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또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사고신고 및 수표조회도 가능하다.보험기간 종료일이 휴무기간인 경우 지로로 납입하고자 하는 갱신계약은 12월30일까지 입금해야 정상계약으로 인정되어 휴무기간중의 사고보상이 가능하다. (1월4일이후 지로납입시는 납입해당일 밤 12시부터 보험사의 보험책임이 시작된다) 국세, 지방세, 전기요금 등 제세.공과금의 납부기일이 1월4일로 연장된다. 1월4일로 연장되는 제세.공과금은 국세, 지방세, 교통범칙금, 지방공과금,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전기요금, 전화요금, 도시가스 요금 등이다. 따라서 만기인 이달말을 넘겼더라도 가산세 및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금융 휴무일에 속한 자동이체 및 자동납부는 1월4일에 자동 처리된다. ○…산업자원부는 28일 오전 정덕구(鄭德龜) 장관 주재로 중소기업청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석유공사, 포항제철 등 13개 주요 기관장 회의를 열고 에너지와 산업자동화 및 중소기업 분야의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대응 추진상황 등을 점검했다. 한전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8월말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 어떤 경우에도 Y2K로인한 전력공급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하고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연도 전환기간중 4,100여명이 비상근무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도 가스안전공사와의 협조로 31개 민간도시가스 회사의 Y2K문제 해결을 완료했으며 충분한 액화천연가스(LNG) 재고를 확보하고 근무인력도 평상시보다 2배로 늘려 가스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중소기업청은 각 지방청이 중심이 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합동으로 4백여명규모의 비상지원반을 운영, 신속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철의 경우 지난 10월 자체설비에 대해 Y2K 문제해결을 완료했으나 공급사, 운송사 등 외적요인으로 원자재 수급불안이 야기되는 상황에 대비, 평소보다 재고를배 이상 확보하고 포항, 광양 제철소의 고로를 2∼3시간, 압연라인도 1∼2시간 휴지하는 설비가동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명철(李明哲) 부총재보를 반장으로 하는 금융합동비상대책반을 29일부터 2000년 1월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한다. 각 금융기관의 지급과 결제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즉각 보고받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금융기관에 내려보내기때문에 금융부문 Y2K 문제를 총괄한다고 볼수 있다.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각 시중은행들에 대해 연말 수요와 Y2K에 대비한 현금보유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준비금에서 현금보유한도를 35%에서 50%로 늘렸다. 이와함께 만약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시중은행들에 대한 유동성지원 비상계획도 수립, 추진중이다. 금융합동비상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전기나 통신 등은 내년 1월1일로 Y2K 문제가 가름이 난다』며 『그러나 금융기관의 경우 금융휴무일(12월 31일~1월3일)이 끝나고 첫 거래가 일어나는 4일 이후에나 문제발생 여부를 알수 있어 1월 첫째주까지는 비상대기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기협중앙회, SI업체전문가등 총 389명으로 구성된 Y2K 종합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29일부터 본격가동한다. 중앙비상상황실은 중기청 경영지원국장을 실장으로 상황총괄팀 10명, 실무지원팀등 총 20명으로 구성되며 지방청에는 지원총괄과장을 반장으로 Y2K전문가 182명로 짜여진 긴급기술기동반을 운영한다. 중기청은 2000년 전환기중 불가피하게 문제가 발생하는 업체가 상황실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관련 전문가를 즉시 현장투입해 무상 복구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또 긴급 복구가 불가능하거나 장시간을 요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기업당 2,500만원 한도내에서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무상 대체하게 된다. 연말연시 휴무없이 가동하거나 처음 출근하는 날에 시스템을 가동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시스템 가동 지도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Y2K를 해결하기 못한 「태아심장감시장치」, 「환경감시장치」등 생명유지 기구로 분류되는 일부 의료장비에 대해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 일부 병원급에 보급돼 있는 이 장비들은 「사용불가」 라는 적색표시가 부착돼 앞으로 철저한 감독을 받게 되는데 문제가 해결되면 시도지사의 확인과정을 거쳐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Y2K 문제에 적극 대처해 왔던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중앙병원 등 서울시내 종합병원들은 오히려 느긋한 입장.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 연휴기간에는 종합상황실을 가동할 계획. 서울대병원의 경우 3차례에 결쳐 모의훈련까지 마쳤지만 핵심요원들은 24시간 대기시키고 삼성서울병원은 간부전원의 특별근무와 함께 예약환자 명단을 미리 출력, 진료차질을 막을 예정이다. ○…「Y2K 대응에 자신있다」며 내년 1월1일 정상영업을 결정한 LG백화점은 31일 오후8시 영업이 끝난후 보유 데이터를 마그네틱 테이프에 백업시켜 1일 영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12월 들어서는 전환기 종합계획 및 실전테스트 기간을 정해 작업계획 및 백업계획을 작성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지난 10일, 17일에 이어 29일에도 비상사태 리허설을 실시키로 하는등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부분의 백화점업체들은 우선 31일까지 매출, 인사, 고객, 재고, 회계 등 모든 데이터 및 시스템을 백업받아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복구가 가능하도록 조치해놓고 있다. 또 31~1일동안 전사원이 팀별로 대책반을 구성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E마트, 마그넷 등 1일에도 영업하는 할인점의 경우 특히 정전, 단수, 가스공급 중단 등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비, 각 영업장마다 정전시 2~3일동안 설비를 유지할수 있는 자가발전을 준비하고 물탱크를 만수위로 확보해두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