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 투자적격"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2일(뉴욕 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단계인 BA1에서 투자적격 수준인 BAA3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이로써 지난 1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IBCA까지 포함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모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 조정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국채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외화표시 은행예금등급도 CAA에서 BA2로 5단계나 상향 조정했다. 외화표시은행예금 BA2 등급은 투자적격 바로 아래 단계다. 무디스는 또 국가신용등급과 외화표시 은행예금 등급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려놓아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화표시 국채에 대한 등급은 종전 「BAA1」에서 「안정적」 전망으로 유지됐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대외유동성을 대폭 개선하는 것과 함께 대외지불 능력을 계속 지탱하고 외환보유액을 늘릴 수 있는 정부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신용등급 상향 이유를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나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금융부문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긍정적인 신용전망에도 불구, 한국의 적응과정은 길고도 어려울 것이며 엔화 약세 등 대외적인 충격과 고실업 등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디스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을 긍정적 신용관찰 대상에 포함시켜 실사를 거친 후 이달 중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 조흥·대구·하나·한빛은행 등 14개 은행의 외화표시 장기 은행예금 등급을 CAA1에서 B1∼BA2 등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또 서울특별시와 대구광역시의 외화표시 장기채 등급도 BA1에서 BAA3로 올렸다. 【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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