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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의 메시'로 통하는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사진)이 한국 여자 축구를 결승으로 이끌기 위해 영국에서 날아왔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에 선발된 지소연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4강에서 북한을 만나면 동생들이 진 것을 갚아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우(바르셀로나)를 포함한 남자 16세 이하 대표팀이 지난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 1대2로 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지소연은 "북한은 언제나 우승 후보"라면서도 "우리도 예전보다는 쉽게 지지 않을 전력을 갖췄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A조 1위로, 북한 대표팀은 C조 1위로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해 있어 4강에 오르면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지소연은 26일 열릴 8강과 29일 준결승을 치르고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아시안게임 축구는 소속팀에 차출 의무가 없다. 아시안게임에 뛰게 하려면 대표팀이 소속팀의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리그 후반기 선두 다툼을 벌이는 첼시는 지소연을 4강까지만 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긴 가운데 첼시는 승점 23으로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버밍엄시티 레이디스(승점 21)와는 2점 차다. 지소연은 현지시간으로 21일 노츠 카운티 레이디스와의 경기까지 소화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첼시는 다음 경기인 다음달 5일 에버턴 레이디스전에 지소연이 뛰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 전력인 지소연이 빠지면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첼시에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다. 지소연이 아시안게임 결승(다음달 1일)까지 소화하고 오면 체력 저하 탓에 에버턴전에 나설 수 없다는 게 첼시의 판단이다. 지소연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첼시가 다음 경기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려놓는다면 지소연이 결승까지 대표팀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