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지원 은행별 배정비율 바뀐다

◎시설자금은 산은서 운영비만 시은 분담한보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추가자금지원이 시설자금은 산업은행이, 운영자금은 일반은행들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한보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한보부도로 큰 타격을 받은 상태에서 추가지원이 기존 여신액비율로 결정됨에 따라 추가여신액의 32.2%를 담당해야 하는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은행별 추가자금 지원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되는 비율은 한보의 추가 자금소요 규모와 시설 및 운영자금 등 자금용도를 감안하되 시설자금은 산업은행이, 운영자금은 시중은행이 맡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제일, 산업, 조흥은행 등 한보 주요채권은행들은 지난 1월25일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추가여신 분담비율을 ▲제일은행 32.2% ▲산업은행 24.9% ▲조흥은행 14.8% ▲외환은행 12.6% 등으로 결정했었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은 『한보부도로 1조원이상의 대출이 부실화된 상태에서 추가자금지원의 30%이상을 맡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원비율의 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한편 다른 채권은행들은 추가지원비율의 인상은 물론 추가지원 자체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지원비율 조정의 진통이 예상된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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