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문제로 가계부채 부실화가 빨라진 데 이어 전셋값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련 대출이 늘어나고 정부의 대출확대 정책이 도리어 가계부채를 늘리는 역효과를 내는 등 이른바 '악성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정부가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전월세 대란 등의 여파로 가계빚이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자 27일 가계부채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빚은 98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집값하락과 전월세가 급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부채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부채의 질도 동시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점검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 가계부채 현황과 추진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위의 한 당국자는 "7월과 8월에 가계부채가 6월만큼 늘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며 "가계부채 대책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경기상황이 나빠 취약계층 문제 등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간부회의에서 "가계부채와 관련한 저소득ㆍ저신용층 문제를 철저히 점검해 양극화 현상을 막는 데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