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30일 『대한생명을 인수할 적절한 투자가가 없어 3차 입찰도 유찰시키기로 했다』며 『1조5,000억원 안팎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전문경영인을 선임한 후 재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중 금감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감위 관계자는 대한생명 3차 입찰에 참여한 한화·파나콤·AIG 등 3개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내용을 평가한 결과 적절한 인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한화그룹은 한화종금 폐쇄와 한화종금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전력이 문제가 돼 탈락했으며 파나콤은 자금조달 능력면에서 결격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AIG그룹은 막판까지 인수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인수자로 선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다음달 중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자본금을 전액 감소(완전감자)시키고 1조5,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주주권은 완전히 박탈된다.
금감위는 또 공적자금을 투입한 후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경영을 맡기고 신동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본격적인 정리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위는 당초 푸르덴셜 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과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위탁경영사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정상화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결국 전문경영인 선임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금감위 관계자는 『국회에서 부실채권정리기금채권 12조원을 예금보험기금채권으로 전용하는 즉시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8월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