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카콜라 등도 예상밖 급증 눈길/달러강세 악재 불구 내수 활황 힘입어【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대기업들은 올들어 달러 강세의 악재에도 불구, 내수경기 활황에 힘입어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다.
14일 1·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GM·인텔·코카콜라 등 미국 제조업의 상징적인 대기업들은 뉴욕 증권가의 예상을 넘는 엄청난 이문을 냈다.
이들 기업의 경영실적은 올들어 제조업의 수익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으며, 동시에 미국 실물경제가 건실함을 보여주었다.
GM의 1·4 분기 순이익은 18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8억 달러보다 갑절 이상이나 늘어났다. 매출 실적도 4백22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92억4천만달러보다 7.7%나 늘어났다. 주당수익율은 2.30달러로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2.09보다 높았다.
한때 「GM의 이익이 곧 미국의 이익」이라며 미국 제조업의 대표임를 자처했던 이 회사가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곳은 미국과 캐나다등 본토 땅이다. 지난해 1·4분기에 2억8천만달러나 적자를 냈던 이 지역에서 올해 7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냄으로써 10년만에 최고의 기록을 냈다. 달러고엔저 현상으로 일본 자동차에 자국 시장을 내주면서도 막대한 이익을 낸 것이다.
GM의 이익이 급증한데는 지난해 3월에 치렀던 부품공장의 파업으로 한달여 동안 공장문을 닫은데 따른 상대적 효과가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고 제조과정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신형 저가 자동차를 대량 출시한 것이 더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도 1·4분기에 전년 동기의 8억9천4백만달러보다 2배가 넘는 19억8천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64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46억달러 대비 40%나 증가했다. 주당수익율 역시 월가의 예상치 2.07달러보다 높은 2.20달러. 인텔의 수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컴퓨터칩의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지난해 개발한 「펜티엄」과 「펜티엄 프로」가 날개돋힌 듯 팔렸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의 순이익은 3월말까지 9억8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41억3천만달러로 지난해의 42억2천만달러보다 줄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영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3주 동안 10%나 떨어졌던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60.21%나 회복, 6천4백51.90으로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