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등 연말부터 각종 「신무기」 공급보험업계의 귀재로 통하다 올초 아시아자동차 사장에 영입된 김영석 사장은 요즘 『자동차는 보험과 다른 매우 어려운 산업임을 실감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아이디어에 승부를 거는 보험업과 생산설비 및 조직운영에 한꺼번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고 2만여개의 부품중 하나라도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자동차산업의 차이를 절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사장의 자동차메이커 최고경영자로서의 고뇌는 판매부진에서 출발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해오던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난해 0.02%의 증가에 그치더니 각사가 예년에 비해 조기 무이자 장기할부판매에 돌입했음에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올해에는 침체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특히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버스, 트럭 등 상용차시장의 침체는 승용차보다 심각하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서 팔린 상용차는 36만4천9백42대. 지난해 같은기간(35만1천2백53대)보다 3.9% 성장한 데 그친 규모다.
업계는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경제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되고 신공항건설 등 사회간접시설 공사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돼 내년 상용차 증가율은 올해에 비해 5% 늘어날 것으로 전망, 김사장의 고민은 다소 해소될 것 같다. 여기에다 현대가 이스타나, 그레이스, 프레지오 등 소형상용차시장에 스타렉스라는 「승합 승용 절충형」의 신무기를 내놓고 각사가 구형버스 대체시기 도래시점에 맞춰 신형 도시형버스, 고급좌석버스는 물론 대형트럭 등도 내놓는다.<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