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컬투의 베란다쇼’가 생계형 범죄,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들이 늘고 있는 세태의 심각성을 파헤친다.
최근 현대판 ‘장발장’ 사건이 발생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빵을 훔친 3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힌 것. 중학생 아들이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학교에 가면서 샤프심과 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던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근처 마트로 들어가 도둑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늘어나고 있는 생계형 범죄의 실태를 하나하나 짚어본다.
작년 한 해 일어난 절도 사건은 무려 29만 건. 주요 5대 범죄 중 유일하게 절도 범죄율만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60% 이상이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이 저지른 범죄다. 그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컬투의 베란다쇼’가 나섰다. 경력 20년 차 베테랑 사장이 슈퍼에서 직접 밝히는 생계형 범죄의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울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사장은 좀도둑을 막기 위해 무려 32대의 CCTV를 설치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마트에서는 분유를 훔쳐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철사 줄로 꽁꽁 묶고, 모 찜질방에서는 수건에 ‘훔친 수건’이라는 문구를 새겨 도난을 방지하고 있다고 한다. 생계형 도둑을 피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을 ‘컬투의 베란다쇼’가 직접 알아봤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두부를 훔쳤다는 어느 남편의 사연. 가난은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도둑질은 명백한 그의 잘못이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범죄자가 된 그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져야 할까.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MC와 패널들이 각자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이 되어 모의법정이 열렸다. 아무리 굶주려도 도둑질은 안 된다는 검사 측과 임신한 아내를 위해 저지른 일이니 용서해주자는 변호인 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흡사 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의 감옥 생활을 한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방불케 하는 이 상황에서 그에게 무한한 자비를 베풀었던 미리엘 신부와, 범죄는 무조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자베르 경감. 치열한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컬투의 베란다쇼’ 안에서 벌어진 모의 법정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계형 범죄의 모든 것은 오늘 5월 15일 밤 9시 30분 ‘컬투의 베란다쇼’를 통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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