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글로벌 증시 가늠자로

약세 땐 주가 올라 … 한국엔 제한적 악재


일본 엔화 가치가 세계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엔화를 팔고 위험자산을 사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전세계 주가 상승과 직결되고 반대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투자사는 올해 엔·달러 환율이 107~115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엔·달러 환율이 올해 말까지 110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도이체방크는 115엔, 씨티그룹은 107엔으로 예상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2.4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CNBC는 특히 미국 증시가 엔화 약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부채한도 상향 문제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있어 미국이 ‘캐리 트레이드’의 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최근 일본증시가 상승하면 뒤이어 개장하는 뉴욕증시도 호조를 보여 ‘엔화 약세→일본 주가 상승→뉴욕증시 상승’의 선순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 기업과 상대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한국 시장은 엔저 현상은 악재로 작용하지만 그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전자 등의 업종은 이미 생산기지 글로벌화가 많이 진행됐고 자동차 업종 역시 엔저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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