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0일(현지시간) 유엔이 밝혔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지난주 소치 방문 때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30분 이상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남북이 합의한 대로 치러져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북한은 24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Foal Eagle) 연습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상봉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은 30분 넘게 대화했으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반 총장이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