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억원의 혈세를 들인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 건설 사업이 4년째 허송세월하고 있다. 부산시가 해마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연결도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부터 사하구 다대동 통일아시아드공원(삼미매립지) 부근에서 해안선을 따라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을 연결하는 연장 1,420m, 폭 20m의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81억8,400만원.
연결도로 진입도로 구간인 두송대선터널(180m)은 시와 터널 인근 조선소 양측이 50대 50의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사업비 76억4,000만원을 들여 지난 2010년 7월에 완공됐다.
당시 시는 터널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1,240m)을 2013년까지 전액 시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산 70억원이 확보되지 않아 다음해인 2012년 4월부터 뒤늦게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2013년도 예산 30억원이 전액 삭감되는 등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연결도로 사업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감천항 쪽 두송대선터널을 통과하면 곧장 조선소 정문이 나오는 터라 시가 혈세를 들여 조선소 진출입로를 만들어줬다는 비아냥도 주민들 사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일례로 동진감천항중앙부두에서 조선소로 진입하는 트레일러나 각종 자재차량들이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다대지구 아파트단지를 가로질러 8km 가량 걸렸지만 이 터널을 통하면 4km 밖에 걸리지 않는다. 조선소는 물류수송 부분에서 수혜를 받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