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1년4개월만에 그만둔다

청년층 "보수·근로시간 때문에…"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고령인구 10명중 9명 "생계위해 일하고 싶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청년들이 첫 직장을 평균 1년4개월 만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또 고령층 취업자 90%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통계청이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55~7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들이 임금을 받는 첫 직장에 들어가고서 그만두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4개월이었다. 첫 일자리가 현 직장인 경우까지 포함해도 청년들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7개월로 전년보다 오히려 1개월 줄었다.

사상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가는 이유는 뭘까. 졸업ㆍ중퇴 후 청년들이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근로여건 불만족'이 4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청년층들은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이라도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맞지 않을 경우 일자리를 그만뒀다. '건강ㆍ육아ㆍ결혼 등 개인ㆍ가족적 이유'가 18.0%로 뒤를 이었고 '전공ㆍ지식ㆍ기술ㆍ적성 등이 맞지 않음(8.8%)' '전망이 없어서(8.6%)' 등의 답변도 있었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 가운데 85.2%는 전일제였다. 시간제는 11.6%에 불과했다. 계약 여부별로 보면 62.6%가 계약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었다.

청년들이 임금을 받는 첫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개월이었다. 지난해 조사 때와 변동이 없었다. 소요기간별로는 3개월 미만이 52.3%,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 14.4%였다.

우리나라의 고령층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취업자(495만9,000명) 중에서는 무려 90.2%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절반에 가까운 49.4%가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고령층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9년7개월이었고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5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연금수령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481만2,000명(45.8%)이었다. 하지만 연금수령자의 대부분(82.8%)은 월평균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에 불과했고 10만원 미만을 받은 경우가 43.4%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넘으면서 고령층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지만 연금을 받는 비중이 절반도 채 되지 않고 그마저도 액수가 미비해 고령층의 노후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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