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COEX몰 임대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협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COEX몰에 공익적 요소를 강화할 방침이다.
무협은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현대백화점의 소(訴) 제기 건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무한 무협 전무는 “최근 현대백화점이 무협의 유통법인 설립설을 제기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COEX몰을 영리목적으로만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COEX몰에 문화적 요소를 반영할 수 있는 임대전문회사 격의 새로운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무협은 COEX몰을 포함한 무역센터를 외국인 관광객, 바이어들이 찾는 문화명소로 만들고자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아무래도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에게 COEX몰 운영을 맡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협은 COEX몰 벽면에 대형 LED를 설치, 한류 관련 영상을 보여주거나 COEX아티움 등에서 한류 공연을 할 계획 등을 갖고 있다.
무협이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법인은 현재 무협에서 COEX몰 리모델링 전반을 수행하고 있는 테스크포스팀을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협은 COEX몰의 성공적인 리모델링과 원활한 임대 사업 등을 위해 최근 외부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김 전무는 무협이 임직원 자리 마련용으로 자회사를 세우려 한다는 현대백화점 측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COEX몰 운영과 임대는 불과 10여명 남짓한 인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그럴 듯한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역협회는 “한무쇼핑과 2000년 체결한 COEX몰 운영관리 계약은 지난 2월 자동적으로 최종 종료됐다”이라며 “현대백화점이 소송을 제기한 만큼 무협은 공공기관이자 무역센터 설립자로서 이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계열사인 한무쇼핑의 COEX몰 관리 운영권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의 ‘위탁계약체결금지 등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se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