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교수, “연구는 Search의 끝없는 반복(Research)... 결국 끈기가 성공 열쇠죠”

김용희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최근 IT/BT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에게 실험 지도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연구는 Search의 끝없는 반복(Research)... 결국 끈기가 성공 열쇠죠”

“연구를 뜻하는 단어인 ‘리서치(research)’는 ‘연구(search)’를 끝없이 반복해 결국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과학자에게 필요한 열정은 끈기와 근성이며, 지도하는 대학원생이나 학생들에게도 늘 이를 강조합니다”

김용희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지난 1986년부터 25년 동안 약물 전달 시스템 분야를 연구했다. 다른 데 한 눈을 팔지 않고 한 길만 우직하게 판 것이다. 김 교수는 “1986년부터 약물 전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학문도 발전하기 시작한 때”라며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처럼 밴드 형태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복용, 임플란트 까지 다양한 전달 체계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한 ATS-9R 펩타이드도 찾아낸 값진 결과물이다.

끈기 있게 밀어 부치다 보니 기회가 찾아왔다. 김 교수는 선택적 유전자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막상 ‘어떤 질환에 적용할 것이냐’는 답은 쉽게 얻지 못했다. 다른 연구원, 교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 ‘비만에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 교수는 “대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아직 치료 방법이 나오지 않은 것을 찾다가 비만을 떠올렸다”며 “이른바 ‘발상의 전환’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생명공학에 투신하는 후배들에게 리서치의 의미를 새기라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연구를 하다가 잘 안 되면 맡은 프로젝트를 바꾸려고 하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학생이나 연구생을 볼 때가 많다”며 “문제가 100가지가 있으면 이를 해결하면 100가지의 경험과 스킬이 쌓인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끈기가 중요하지만, 이를 잘 배양해줄 지도교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지도교수는 논문을 쓰게 하고 학위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 대학원생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며 “지도교수가 책임감을 크게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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