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달의 민족, 아시아 시장 질주하고파"

755일간 쉬지않고 전 세계 웹사이트 뒤진 경험 바탕삼아
골드만삭스서 400억 유치 대박… 투자금 고도화 작업 등에 쓸것
상황따라 타 SNS와 협업도 구상


"미국·유럽 시장은 아직 어렵지만 아시아권 시장은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사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앞으로의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 원(약 3,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온라인 배달 업체 '저스트-잇'의 상장 주관사였던 데다 미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인 '그럽허브' 등의 투자사이기도 해 배달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배달의 민족의 해외 진출 가능성 뿐 아니라 한국 시장 자체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높은 평가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금을 서비스 고도화 작업은 물론 앞으로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기술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미 진출한 일본 외의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네이버의 라인과 조인트벤처 '라인 브로스'를 설립, 프리미엄 음식 배달앱 '라인 와우'와 함께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아시아권의 다른 지역은 상황에 따라 다른 SNS와의 결합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가 아시아 전역의 음식 주문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투자를 이제 받았기 때문에 아직 진출 국가와 전략, 기술투자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며 "각 나라의 음식 주문 문화 등을 고려해 지금부터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창의적 자신감'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사업에 한 차례 실패한 후 755일 동안 쉬지 않고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만한 전 세계 웹사이트를 찾았던 경험을 들며 "각종 제약이 창의성을 일깨우는 원천이 되며, 아주 사소한 것부터 훈련해야만 겁을 이겨낼 수 있는 창의적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웹사이트를 매일 뒤지면서 스마트폰 도입 소식을 남들보다 먼저 알 수 있게 됐고, 사업 기회도 앞서 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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