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은 경영 박태환의 등장에도 여전히 '수영 불모'에 가깝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만 봐도 박태환이 주춤하자 경영 종목이 '노 골드'로 마무리됐다. 다이빙 등 다른 수영 종목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한국 여자 다이빙에서 44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나미(20·독도스포츠단다이빙팀). 김나미는 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5차 시기 합계 269.85점을 얻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은메달은 중국의 스팅마오(308.45점)와 왕한(287.40점). 한국 여자 다이빙은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김영채가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딴 후로는 개인전 메달이 없었다. 단체전에서는 2002년 부산 대회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강민경-임선영이 은메달을 땄다. 김나미는 이날 동메달로 4년 전의 아픔도 씻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마무리 훈련 중 손가락이 부러지는 불운으로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1차 시기를 뛴 후 경기를 포기했다. 한국 여자 다이빙은 앞서 열린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와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는 각각 4·5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박진아(25·보령시청)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진아는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에서 중국의 인쥔화(24)에게 0대2 판정으로 패배했다. 그래도 한국 여자 복싱이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첫 은메달이다. 한국은 여자 복싱이 처음 도입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나온 성수연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부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은 2일 열리는 남자부 준결승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바라본다. 라이트헤비급(81㎏) 김형규, 라이트플라이급(49㎏) 신종훈, 밴텀급(56㎏) 함상명, 라이트웰터급(64㎏) 임혁철, 헤비급(91㎏) 박남형 5명이 4강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