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ㆍ보험업권에 이어 은행권에서도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를 겨냥한 은퇴연구소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고객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급팽창하고 있는 은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노후ㆍ은퇴 설계 연구를 담당할 은퇴연구소를 기존 KB금융 경영연구소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또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본부 산하에 운영 중인 은퇴설계 태스크포스(TF)팀을 조만간 은퇴설계팀으로 바꿔 본격적인 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월 말 그룹 주력사인 신한은행에 은퇴연구팀을 신설하고 은퇴ㆍ노후를 준비하는 일반 고객에게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은행은 물론 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퇴직연금 및 WM 사업부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은퇴설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의 은퇴연구소는 경영연구소 내 별도의 연구소 조직으로 운영되면 각 계열사의 상품개발이나 고객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한 리서치 기능을 담당하게 된가"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은퇴·노후설계 상품이 금융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보험ㆍ증권 업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은퇴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한 보험ㆍ증권업권은 이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5년 최초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연구소'를 비롯해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등이 현재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