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에볼라 대응을 총괄해서 지휘할 ‘에볼라 차르’(Ebola Czar)를 임명하자는 공화당의 제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에볼라 관련 회의를 열고 그 말미에 행정부의 대응 활동을 이끌 “추가 한 명을 임명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황제를 일컫던 ‘차르’는 현재 미국에서 특정 이슈에 관한 최고 조정관 혹은 최고 책임자를 뜻한다.
이날 회의에는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과 토머스 프리든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소장,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리든 소장과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인 리사 모나코가 각각 독감시즌과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응하는 등 자신에게 에볼라에 관해 조언해주는 이들이 다른 중요한 일도 처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볼라 대응에) 한 명을 추가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함으로 지금처럼 초기에 쏟아진 (에볼라 대응) 활동 이후 일반적인 절차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에볼라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과 기니, 라이베리아에서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자는 공화당 등의 제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지금 적용된 대책들보다 덜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입국 금지가 미국민을 안전하게 한다면 철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