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29%(설비 기준)로 하는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하 에기본)' 확정안을 11일 발표한다. 이에 따라 2035년까지 현재 건설 및 계획 중인 11기의 원자력발전이 예정대로 건설됨은 물론 신규 원전 후보지로 검토되는 강원도 삼척·영덕에도 원전이 들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에서 제2차 에기본 공청회를 열어 정부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민간 워킹그룹이 정부에 제안한 에기본 초안은 2035년까지 원전 비중을 22~29%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11%로 유지하는 권고안을 담고 있다. 이는 1차 에기본에서 과도하게 높게 설정된 원전의 비중(41%)을 대폭 줄이고 각 발전원별 비중을 보다 분산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민간워킹그룹 권고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29%의 원전 비중을 채택할 것이 유력시되면서 대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피해 보인다. 원전 비중을 29%로까지만 유지한다 해도 2035년까지 매년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 전체 발전량 분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워킹그룹은 우리나라의 전력 사용량이 연평균 2.5%씩 증가해 최종 에너지 중 전력 비중이 현재 19%에서 2035년에는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건설 및 계획 중인 11기의 원전이 계획대로 지어지고 6~7기 원전 추가 건설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신규 원전 후보지로 검토되는 삼척·영덕에 원전이 건설돼야 함은 물론 상당수 노후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아직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비율(11%)은 1차 에기본과 똑같이 유지하되 가스 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분산형 발전 비중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