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바이어들 "한국 의약품·기자재 원더풀"

현대기계공업 선박엔진 등 상담회서 2억2000만달러 계약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산티아고(칠레)=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오후 칠레 쉐라톤 산티아고호텔. 한국 제품을 둘러보고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칠레뿐 아니라 중남미에서 찾아온 바이어들로 연신 북적거렸다.

콜롬비아와 페루에 이어 중남미 방문 중 3번째로 개최된 상담회에서 우리 참가기업들은 칠레가 중남미 최고의 구매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고 칠레 바이어들은 연신 '원더풀'을 외쳐대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번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47개사와 칠레기업 115개사가 참여했고 총 165건의 상담 중 19건, 2억2,000만 달러의 수출성과를 냈다. 상담회장에서는 칠레 2위의 의약품 체인인 파사(FASA)와 칠레 산티아고 상공회의소가 참가해 코트라와 유통과 전자상거래 협력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우리 중소기업의 칠레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가장 눈길을 끈 기업은 제주도에서 선박엔진을 만드는 현대기계공업이었다. 박 대통령의 중남미 해외순방을 활용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기계공업은 어선수요가 많은 제주도에서 창업해 19년째 선박추진용 엔진, 발전기용 엔진, 산업용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칠레 유력 벤더인 A사를 통해 베네수엘라 최대 정유회사인 페데베사에 선박엔진을 공급했고 지난 5년간 6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A사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페데베사가 보유한 4,000여개 선박에 대한 엔진 교체수요와 신규 선박엔진에 대한 공급계약을 미국과 독일기업에게서 조달해왔다.

하지만 현대기계공업이 이번 경제사절단의 일행으로 중남미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1,500만 달러의 공급계약을 제시했고 계약금으로 355만 달러를 선지급했다. 현대기계공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A사는 세일즈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남미 및 미국으로 수출시장을 함께 확대하자는 제안을 했고 글로벌 시장 진출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한국맥널티는 커피 안방시장인 중남미에 커피원료를 한국에서 가공해 재수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혈당측정기 업체인 아이센스는 칠레의 3대 의약품 체인인 C사에 입점해 안데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는 아르헨티나 선도 통신사인 D사를 칠레로 초청해 한컴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30만 달러 가량 수출하는 협상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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