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소비 시장은 연초부터 일년 내내 봄을 기다렸다. 오랜 추위 끝에 마침내 봄이 오는 듯 했지만 따뜻한 기운은 쉽사리 느껴지지 않았다. 때때로 발표되는 소비ㆍ경기지표가 기업들로 하여금 내수 소비시장의 분위기가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도록 하곤 했으나 기대 이상의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소위 희망 고문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꿰뚫은 '낭중지추'의 상품은 존재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의 정신으로 각 기업들이 최선 이상의 노력으로 탄생시킨 상품, 바로 2013 서경 베스트히트 상품이다.
이번에 선정된 베스트히트상품들은 경쟁사의 추월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기술력과 한계를 두지 않는 혁신, 사소한 부분도 결코 소홀히 넘기지 않는 날카로움, 세상을 정독한 끝에 찾아낸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각 상품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제조사의 효도상품이 됨으로써 경쟁사의 부러움을 살 수 있었다.
우선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은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삼성전자의 'UHD TV'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LED TV에서 3D TV, 스마트 TV에 이르기까지 세계 TV시장의 선두 업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UHD TV를 내놓으며 '기술의 삼성'이라는 말을 공고히 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상품을 위해서는 소비를 결코 미루지 않는 전세계 VVIP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도 성공했다. 또 LG전자의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는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환경까지 생각한 앞선 기술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세세한 부분까지 읽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베스트히트 상품으로 선정된 '갤노트3 + 기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정 받은 상품이다.
또 정보통신 부문의 KT '광대역 LTE'와 SK브로드밴드 'B tv'는 직접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동통신과 인터넷TV가 일년새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베스트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작아서 더 주목받은 상품들도 있다. 청호나이스의 '티니 정수기', 한경희생활과학의 '영양바삭'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생활의 편리성은 키웠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읽음으로써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오른 상품들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의 'KB스토리통장'은 금융서비스에 고객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입힘으로써 출시 한 달만에 가입계좌 6만건을 넘겼다.
식음료ㆍ생활문화 업계에서는 트렌드 읽기와 감성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상품들이 올해 베스트히트상품으로 꼽혔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과거보다 한층 고급스러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출시한 동원F&B의 '동원연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찾아냄으로써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까지 인기몰이를 한 국순당의 '대박 말걸리', 난방비와 전자파에 대한 소비자들이 불안을 고려한 이지텍의 '온수매트', 전통 음식인 곰탕을 카페 분위기의 세련된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가맹점 확대에 성공한 다하누의 '다하누곰탕'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