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저도 위스키만 ‘승승장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위스키 판매량은 178만5,084상자(1상자는500㎖ 18병)로 2013년(188만7,370상자)보다 5.4% 줄었다.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의 원인은 블렌디드 위스키의 몰락으로 임페리얼(-17.5%)·스카치블루(-11.6%)·조니워커(-11.4%)·발렌타인(-5.3%) 등 대표 브랜드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싱글몰트 위스키·저도 위스키는 펄펄 날았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작년 출고량은 5만9,524상자로 2013년보다 10%, 저도 위스키는 19만7,353상자가 팔리며 62%가량 급증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제품별로는 글렌피딕이 7.4% 늘었고, 글렌리벳·발베니도 각각 47.1%, 32.2% 증가했다. 또 알코올 도수 36.5도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 19만2,784상자 팔리는 등 2013년보다 57% 성장하며 3위 ‘스카치 블루’를 위협하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저도 위스키가 국내 위스키 시장 정체기에서도 ‘나홀로’ 성장을 하는 이유는 무조건 먹고 취하기 보다 즐기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스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폭탄주로 인기를 끌었던 기존 위스키에 식상해 하고 있다”며 “올 몰트(100% 보리 원료) 맥주처럼 위스키 시장에도 깊은 맛의 싱글몰트 위스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열풍이 불면서 순하고 마시기 쉬운 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국내 위스키 시장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글렌피딕 판매사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김일주 대표는 “차별성만으로는 트렌드를 이끌 수 없으므로 소비자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킬 제품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새로운 개념의 위스키를 개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