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29일 해양경찰청이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민간 잠수부가 발견한 시신을 직접 찾은 것처럼 속였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해경의 '상황정보문자시스템'에 저장된 사고 당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상황정보문자시스템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해경이 사용하는 일종의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정 의원은 "세월호 사고 5일째인 지난 4월20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은 언딘 잠수부가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으나 3009함(목포해양경찰서장 지휘)은 '언딘'을 '민관군 합동구조팀'으로 수정 바람이라고 송신했다"며 "해경이 직접 시신을 찾은 것처럼 국민을 속이려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구조본부는 사고 6일째인 4월21일에 세월호 내부에서 13구, 바지선 옆에서 10구의 시신이 인양됐을 당시에도 '바지선 인근 표류 사체를 선체 내부에서 인양한 것으로 할지, 표류 사체로 처리할 것인지 확인 바람'이라고 송신했다.
정 의원은 "이에 3009함이 '선체 내부 인양한 것'으로 송신하자 잠수부가 모든 시신을 선체 내부에서 인양한 것으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