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14명 설문조사] 외국인장세 재개 가능성도
입력 1999.06.07 00:00:00
수정
1999.06.07 00:00:00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무장한 투신 등 기관들이 주도하는 기관화장세가 심화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기관화 장세가 이어질 것인지, 계속된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경제신문은 증권 및 투신업계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다.조사결과 현재와 같은 기관장세는 연말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늦어도 7월초 불루칩에서 실적호전주로 매기가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블루칩 강세와 함께 우량 대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강했다. 【편집자주】
◇기관장세 마감후 주도세력
기관화장세가 마무리된후 시장을 누가 이끌것인가 라는 질문에 특정세력이 장기간 장세를 휘어잡지 못하는 주도세력 부재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응답이 60%를 훨씬 넘는 9명(64.2%)이나 됐다. 이들중 7월부터 주도세력 부재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 전문가가 절반이 넘는 5명으로 나타났고 6월중순, 8월, 10월, 2,000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자가 각각 1명씩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장세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 전문가는 21.4%(3명)로 이들은 기관장세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기관장세가 마무리되는 틈새를 이용해 외국인들이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 전문가는 14.3%(2명)로 9월에 이같은 외국인 장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들, 특히 개미군단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어 국내 증시가 완전히 기관이나 외국인의 손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개인들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밝혀진 셈으로 간접투자상품으로 투자패턴이 바뀌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으로 해석된다.
◇블루칩 장세 지속여부
기관화 장세가 계속될 경우 블루칩 강세도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5인방 위주의 장세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자가 28.6%(4명)으로 집계됐다. 블루칩과 함께 우량 대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도 21.4%(3명)으로 나타나 블루칩 위주 장세가 계속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블루칩 장세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실적호전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42.9%인 6명으로 만만찮았다. 이들은 6월말을 게기로 블루칩 장세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만큼 이제부터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관들이 블루칩에서 벗어나 새로운 테마를 발굴해 매수세를 이전해 갈 것으로 보는 응답은 1명에 불과했다.
◇연말까지 1,000포인트 간다
6월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몇 포인트까지 갈 것인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 응답자의 78.6%인 13명이 1,000포인트이상이라고 답했다.
1,000포인트가 6명, 1,050포인트가 1명, 1,100포인트가 1명, 1,200포인트가 2명, 1,250포인트가 1명이었다. 950포인트라는 응답은 3명에 불과했다.
최고지수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12월이라고 답한 경우가 9명(64.2%)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최저지수에 대해서는 700포인트가 5명, 720포인트 2명, 728포인트 1명, 730포인트 2명, 750포인트 3명, 753포인트 1명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1%인 8명이 종합주가지수 최저치가 6월중 기록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6월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 연말까지는 1,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루칩 빅5 주가 향방
기관화 장세의 선도주인 빅5의 주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현재 주가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전의 최고 주가를 6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8만원은 2명, 5만5,000원도 2명, 5만3,000원은 1명, 5만원은 2명, 4만5,000원은 1명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의 최고 주가는 9만원이라는 답이 6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10만원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6명이나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15만원이상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명(50%)에 달했다.
포철의 최고가는 15만원 5명, 16만원 4명, 18만원이 2명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의 황제주인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올해 최고가격이 180만원이라고 답한 경우가 6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200만원 2명, 195만원 1명, 185만원 1명, 170만원 2명있었다.
◇매수추천 1위 삼성전자
유망종목을 3종목 복수로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매수가격대는 9만5,000원이라는 답이 2명, 9만원이 2명, 기타 10만원, 8만5,000원, 9만1,000원이 있었다.
매도가격은 15만원이 2명, 13만원이 2명으로 나타났고 기타 15만원, 12만원, 14만원이 각각 1명씩 있었다.
삼성전자의 매수시기는 6월중이 가장 좋다고 답한 경우가 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포철을 추전한 사람도 5명이나 됐다. 포철의 매수가격은 11만5,000원(1명), 10만원이하(3명), 10만5,000원(1명)등으로 나타났다. 매도가격은 15만원이 2명, 14만원이상, 18만원, 16만원이 각각 1명씩이었다. 포철의 매수시기는 6월이 3명, 7월이 2명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추천인 수도 5명이었다. 한전의 매수가격은 3만7,000원에서 4만4,000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매도 가격도 5만원, 5만3,000원, 5만5,000원, 6만원, 8만원등으로 고르게 분산됐다.
3명이상 추천을 받은 종목은 현대자동차, 국민은행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현대자동차의 매수가격은 2만4,000원, 매도가격은 3만5,000원대가 적절한 것으로 답했다.
국민은행의 매수가격은 2만원대로 일치했으나 매도가격은 3만원, 4만원, 2만5,000원으로 각기 달랐다.
2명이상 추천을 받은 종목은 LG정보통신, SK텔레콤등이다. 이밖에 LG전자, 한화종화, 효성, 현대산업개발, 한미은행, 대림산업, 코오롱, 삼성물산, 한진해운, 신도리코, 팬텍등이 추천종목으로 선정됐다.
◇기관화장세 이후는
기관화장세 이후에 대해서 8명(57.1%)이 기업간 수익격차에 따른 종목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빅5 중심의 지수상승이 마무리되면 기업들의 반기실적이 속속 발표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기업간의 실적차이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의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종을 중심으로한 업종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통신, 증권·은행, 전기전자등이 주도업종으로 장세를 선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종목장세가 나타나더라도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 이유로 응답자들은 ▲저금리로 인해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개인투자가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와 기법을 활용한 투자가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가들과의 수익률 경쟁이 본격화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펀드운용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것도 기관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연기금은 지금까지 안정적인 채권투자에 비중을 뒀으나 저금리로 인해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투신사등에 자산운용을 아웃소싱하는등 시장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응답자들은 은행, 증권등은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보험의 경우는 주식매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관화장세가 심화되면서 시장패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실적우량 및 업종대표주로 주가가 차별화되고 ▲기업가치 중심의 투자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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