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건설 이젠 그만’/2년 각고 주택시방서 완성『튼튼한 주택건설은 빈틈없는 시방서가 뒷바침될때 가능합니다.』
2년여의 각고끝에 최근 국제 수준의 주택건설 시방서를 만들어 낸 대한주택공사 오시덕 기술본부장은 시방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존의 국내 시방서는 시공상 오차 허용범위가 불분명하거나 작업지시가 구체적인 문서로 나타나지 않아 감독자나 근로자 모두가 「눈 대중」으로 일을 했다. 당연히 부실시공의 원인을 잡아내는데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책임소재를 가리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오본부장은 『합리주의와 계약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선진 외국업체들이 공사시방서 조항 하나하나를 깐깐하게 따져 이의를 제기하고 공기 연장이나 추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우리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는 고속철도공사를 시작하면서도 번듯한 시공서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부실에 대한 책임 규명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내의 주먹구구식 건설사업을 꼬집었다.
주공이 만든 시방서에는 주택건설 전반에 걸쳐 계약 범위와 내용, 시공방법, 시공절차 등 기술적 요건을 구체적으로 규정해 책임소재 규명은 물론, 건설공사 수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꼼꼼히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국제 수준에 맞는 시방서를 만들기 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건설현장과 협회를 돌아보고 국내 건설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보완작업을 거쳤다』면서 이 시방서가 주택건설시방서의 「바이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유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