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결혼 자금 1억 모으고 자산 불리고 싶은데…

연금저축·소득공제장기펀드에 분산 투자하세요
재형저축 적금 비중 줄이고 소득공제상품 반드시 활용
청약저축 불입액 늘리길

이정훈 우리은행 분당 투체어스 PB센터 PB팀장

Q: 안녕하세요. 올해 30살인 4년차 직장인입니다. 월 급여는 300만원입니다. 월급은 적금 및 재형저축에 매달 200만원, 종신보험 14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2만원, 외화적금 200달러, 용돈(휴대폰 요금, 관리비, 경조사비) 60만~70만원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약 7,600만원 상당의 금융자산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적금 6,800만원(4월 만기), 외화적금 1,000달러(10월 만기), 재형저축(고정형) 220만원(1월 가입), 비상자금(CMA) 420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50만원(2012년 2월부터 불입) 등입니다. 내년 결혼을 목표로 결혼 자금 1억원 모으기에 도전하고 있는데, 예정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결혼 후 자금 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가 없습니다. 결혼 이후 투자를 통한 자산 불리기, 노후 및 자녀 양육 등에 대한 자금 운용 방법 등에 대해 문의드리고 싶습니다.

A: 의뢰인은 현재 입사 4년차 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자금 1억원 모으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현재의 월 소득 대비 1억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음에도 지출을 최대한 줄여 소득의 약 70%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다는 것은 결혼 자금 마련이라는 분명한 재무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내년 결혼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현재의 금융 상품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재형저축의 경우 최소 7년 이상 납입해야 하는 장기 상품으로 내년 결혼 자금으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 중도 해지가 불가피합니다.

또 중도 해지 시 약 1% 수준의 이자만을 받게 되므로 저축을 위해 노력한 시간만큼의 이자가 의미 없이 날아가 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마음에 들어 구매한 옷이 사고 보니 몸에는 맞지 않은 이상한 옷이 되어버린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형저축은 최소금액(최소 가입액 1만원 이상)만을 유지하고 납입액을 감액해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적금으로 교체하여 가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결혼 이후에는 결혼 전과 달리 재무목표를 새롭게 구성하게 됩니다. 결혼 전에는 결혼자금이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지만, 결혼 후에는 더 많은 재무목표를 고려하게 됩니다. 의뢰인도 언급했듯이 결혼 전에 고려하지 않았던 자녀양육이나 노후자금 등이 그렇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출의 종류와 규모도 다양해지므로 결혼 전보다 더 철저한 지출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와 함께 재무목표별로 투자기간과 필요예상금액도 함께 추정해 보다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 양육자금 3,000만원(7년), 주택구매자금 1억원(10년), 노후자금 1억원(20년) 등으로 목표를 정한 후 최종적으로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우선순위 재무목표가 달성되면 다음 재무목표에 비중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적립액을 조정해 가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산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필수 아이템인 소득공제상품은 반드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의뢰인의 경우 소득공제상품은 포트폴리오에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신규 가입이 요구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연금저축상품입니다. 연간 400만원(월 34만원) 범위 내에서 12% 한도(48만원)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반드시 가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로소득 기간에는 세액공제를 통한 절세와 은퇴(55세 이후)이후 노후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테크와 노후준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필수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가 가입을 권합니다.

3월 출시예정인 소득공제장기펀드도 대표적인 소득공제상품으로 매월 50만원씩 추가 가입을 통해 소득공제효과를 극대화하시기 바랍니다.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연간 600만원 범위 내에서 최대 40%(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 올해부터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변경되면서 소득공제상품으로는 거의 유일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산의 4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므로 기존 예·적금 위주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또한 장기상품이므로 주택구입용도나 자녀 교육자금 등으로 목적을 정하여 납입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납입 중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0만원으로 증액을 권유 드립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또한 소득공제용 상품으로 연간 120만원 범위내에서 40%(48만원)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무주택세대주인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금리 또한 현재 3.3%(2년이상)로 일반 적금에 비해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재테크 상품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만기가 없어 향후 주택청약을 통한 아파트 당첨 시 또는 주택 구입시 계약금이나 중도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월급여의 67% 수준을 적금 및 재형저축으로 납입하는 부분은 개선이 요구됩니다. 분산투자 통한 금융자산 전체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운용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미 가입한 재형저축 및 적금 200만원은 납입액을 80만원으로 축소하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개선과 소득공제 효과를 고려해 연금저축 34만원과 소득공제 장기펀드 50만원 등으로 분산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결혼 이후 재형저축 계좌는 2개로 쪼개 저축과 펀드로 각각 40만원씩 납입하기를 권합니다. 중도해지를 대비하고 재형펀드로 쪼개 운용할 경우 수익률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다 더 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형저축은 7년이상 장기상품이므로 자녀 양육이나 교육자금 등의 목적으로 재무목표를 정하여 운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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