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입주물량이 급감해 향후 몇 년 동안 이 지역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입주물량은 총 25개단지, 9,3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7개단지, 1만2,128가구에 비해 22.7% 줄어든 규모다.
구별 입주물량은 강남구 5,640가구, 서초구 3,251가구, 강동구 476가구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입주물량은 전무하다.
2015년 역시 강남권 입주물량이 내년보다 44.7% 감소한 4천196가구에 그쳐 강남권 입주물량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강남권 입주물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신규 아파트의 주요 공급원인 재건축시장의 위축이 꼽힌다.
2000년대 들어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쏟아낸 재건축 규제로 인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이 지역 재건축사업은 중단 또는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3년 동안 강남권 입주물량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닥터아파트는 내년에 고덕주공 등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이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내년과 후년 강남권 전세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만1,000여가구에 달하는 고덕주공 2∼7단지는 대부분 내년 안에 이주할 것으로 보이고, 1만2,000여가구에 이르는 개포지구 역시 내년 하반기 개포주공3단지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대부분 이주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1만1,000가구 규모의 둔촌주공도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2015년 상반기부터 이주를 개시할 계획이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전세수요와 매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재건축사업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2014∼2015년은 입주물량 감소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맞물려 강남권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