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CEO 비전을 말한다] ⑬ 정학영 ㈜JC정철 대표

수요자 맞춤 콘텐츠로 영어 교육 한류 이끌것
교재 1500여종 자체제작 차별화, 정철TV 개국 1년만에 시청률 1위
美 한인방송에 론칭 등 급성장세… "장기적으론 수능 시장에도 진출"


"바람이 불어도 정철의 심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JC정철 대표로 취임한 정학영(35ㆍ사진) 사장은 지난 30여년 간 정철이 걸어온 길을 '뿌리 깊은 소나무'에 비유했다. 31년 전 '정철 카세트'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회사가 성장해오는 동안 수차례 시장 환경이 변했지만 단 한번도 '실용영어 교육'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배어 있다. 정 사장은 "많은 어학업체들이 단기간 영어 성적을 올려주는 '찍기식 교육' '입시형 교육'에 치중할 때도 우리는 묵묵히 영어의 기본기를 닦아주는, 그야말로 '엔진'을 내실화하는 역할에 충실했다"며 "수많은 어학 업체가 '반짝'했다 사라지는 동안에도 정철이 꾸준히 세를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정철의 성공은 '콘텐츠'의 힘= 정철 정철연구소 소장(창업주)의 아들인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입사해 2007년 총괄이사를 거쳐 올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총괄이사로 지내면서 실질적인 회사살림을 맡아온 그는 정철의 최대 강점을 '콘텐츠'에서 찾는다. '100% 자체제작'을 원칙으로 개발되는 정철의 콘텐츠는 이미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많은 어학업체가 해외에서 교재를 수입해 사용하지만 이는 한국 사람의 어순이나 언어환경을 고려한 콘텐츠라고 볼 수 없다"며 "정철은 1,5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100% 자체제작하고 있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막대한 개발비용이 들어가고 모든 콘텐츠가 성공할 수는 없어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강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다양한 미디어와 서비스 공급 채널이 확장되는 이 시대에는 우리의 원칙과 발명품들이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한류를 꿈꾼다=정 사장은 이 같은 정철의 콘텐츠와 개발력이 '교육한류'를 이루는 데 중요한 '실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정철을 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는 회사 핵심 비전처럼 교육 수요자의 언어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정철은 2009년 9월 영어교육전문방송인 '정철영어TV'를 개국했다. TV콘텐츠 역시 교재와 마찬가지로 '자체제작'에 비중을 둬 자체 제작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다. 회사의 포부는 컸지만 주변의 우려도 만만찮았다. "돈이 되겠느냐"는 것.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데다 이미 경쟁업체들이 선점한 시장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차라리 그 돈으로 상장을 하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 사장은 이 같은 우려를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 때 '이거 만들면 몇 대 팔릴까'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혁명적인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개발에 미쳤던(?) 잡스처럼 정철 역시 교육한류와 글로벌 콘텐츠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위해 '당장의 수익'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그의 '호언'처럼 정철TV는 개국 1년여 만에 영어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미국 시카고 한인방송에 론칭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월트디즈니가 중국에 법인을 내는 등 아시아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시아의 영어 열풍 때문"이라며 "애니메이션에 교육만 접목하면 당장 돈이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어순과 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미국인이 한국인에게 영어를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하며 "이런 환경에서 정철의 여러 발명품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TV방송은 원소스 멀티유즈의 가장 효율적인 창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정철TV를 쉽게 보는 것은 물론 보지 않고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방송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게 정 사장의 복안이다. ◇1달러 CEO될 것= 정 사장은 취임과 함께 '앞으로 매년 연 50%씩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올해는 준비 단계이기에 성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지만 내년부터는 연 50% 성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위해 정철은 성인프랜차이즈 사업 강화 및 학원 증설 등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능시장에 대한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사업에는 욕심 많은 정 사장이지만 그는 취임과 함께 "월급을 받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잡스처럼 '1달러 CEO'가 되겠다는 것이다. '30대 젊은 사장의 넘치는 패기'라고만 보기에는 정 사장의 의지가 확고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늘 '교육자가 돈을 좇아가면 돈을 못 번다'고 말씀하셨다"며 "회사 이익이 나면 이익배당을 받겠지만 정철에서 별도의 월급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뿌리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땅 위에서 하루에 몇 센티미터씩 자란다. 오랜 시간 곧게 뿌리를 내린 정철이 눈에 띄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는 정 사장의 눈에서 강한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약력 ▦1976년 ▦2002년 런던대 경영학과 졸업 ▦2003년 ㈜JC정철 입사 ▦2007년 ㈜JC정철 총괄이사 ▦2011년 現 ㈜JC정철, 정철연구소, ㈜정철미디어, Asher's Food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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