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주식거래시간 연장 조기화 방침」을 바꿔 원래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리처드 그라소 NYSE 이사장이 3일 발표했다.그라소 이사장은 이날 NYSE 이사회에서 『주식거래 시간을 연장하기에 앞서 컴퓨터의 연도인식 오류인 Y2K 문제를 해결하고 분수 대신 십진법 주가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라소는 『적어도 밀레니엄 전환과 십진법 주가표시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어떤 일도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라소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온라인을 통해 주식시장이 마감된 후에도 거래를 할 수 있는 인스티넷 등 전자통신네트워크(ECN)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르면 7월 중 저녁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독권을 갖고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아서 레비트 위원장은 이와 관련, 『거래시간 연장 움직임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Y2K 문제 해결과 십진법 주가표시제 도입 등이 선결조치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YSE와 함께 미국의 양대 주식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나스닥은 지난달 27일 전미증권업협회(NASD) 이사회로부터 저녁장 개장 추진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