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자금흐름을 잘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 새로 입수되는 경제지표에 의존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4월 경제전망 발표 때 밝혔듯이 내수는 완만하게나마 개선세를 보이고 수출은 부진하다”며 “성장경로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현 경기를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새로 입수되는 지표들이 성장전망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하고 또 그것들이 성장이나 물가부담, 가계부채의 리스크에 어느 정도 영향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통화정책을) 판단하겠다는 것이 금융통화위원회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데이터에 의존한 통화정책’(Data Dependence Policy)과 ‘그때그때 회의 때마다의 판단(Meeting by meeting basis)’이 필요하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5월 수출도 부진을 이어갔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출은 금년 들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5월에도 20일까지 지표를 보면 4월과 비슷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은 글로벌 교역 회복 자체가 부진한 영향으로 우리뿐만이 아니라 대다수 국가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라며 “다만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