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광주공장에서만 5천2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주공장의 62만대 증산 프로젝트 차질과 함께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1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7차례에 걸친 노사 본교섭이 결렬되자 노조는 지난달 21일과 29일, 30일 주·야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3차례 벌였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2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2일 주·야 4시간씩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퇴근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오는 4일에는 주·야 4시간 중간파업을, 6일에는 주·야 4시간 퇴근파업을 각각 벌이기로 했다.
이처럼 노조의 투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광주공장의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부분 파업 3차례와 주말 특근 거부 등으로 광주공장에서 5천200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이에 따른 손실액이 91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광주공장이 3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는 사실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62만대 증산 프로젝트가 노사 협의 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4개월이나 늦어진데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광주공장이 올해 목표 생산량으로 설정한 50만대 돌파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주공장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생산실적은 27만4천1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만284대보다 6천122대(2.1%)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파업으로 250여개에 이르는 광주공장 협력업체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광주공장 협력업체들은 62만대 증산에 맞춰 지난해부터 설비를 늘리는 등의 투자를 했으나 기아차의 잇따른 파업으로 자금 압박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기아차 광주공장은 파업으로 차량 2만2천400대 가량의 생산 차질로 3천380억여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맞물려 있어 현대차 노사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끝나지 않으면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비롯해 지역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며 조속한 노사 간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광주지역 경제의 중추인 기아차의 파업은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비롯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으며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로 기대감에 찼던 지역사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어서 걱정이 크다"며 "하루속히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원만할 합의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현재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정년 연장, 상여금 750%→800% 인상, 전년도 순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석식 무료 배식 등 20여개 항목에 대한 일괄제시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