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009830)의 4억 달러 규모 GDR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제는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케미칼은 2010년 이후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부채비율이 2010년 133.5%에서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192.4%로 증가했다”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한화케미칼의 밸류에이션 할인율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2만 6,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의 주식은 여타 경쟁 업체와 비교해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 수준으로 LG화학(1.5배), 롯데케미칼(1.1배), OCI(1.5배) 등과 비교해 저평가된 상태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4억 달러 규모 (최대 2,136만 주)의 GDR(해외예탁증서)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GDR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및 시설 투자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에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부채비율은 지난해 3·4분기 말 192.4%에서 163.7%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이 밖에도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와 드림파마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