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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 먹거리인 스마트홈·스마트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완벽한 정보보호 체계를 우선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창의적 인재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보안 분야 투자가 절실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꼽히는 임 원장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성장동력으로 삼을 스마트홈 같은 각종 IT 사업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사이버 공격”이라며 “사이버 공격은 정보 유출은 물론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위시한 각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기업을 강력히 제재할 수단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삼성도 이에 대비해 철벽 IT 보안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의 보안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임 원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IT 보안 역량이 뛰어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IT 보안의 특징은 한 명의 창의적 인재가 수십, 수십만명의 해커를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창의적 보안 인재 확보와 성장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원장은 인재 확보를 위해 인텔이 지난 2010년 사이버 보안업체 맥아피를 무려 77억달러(약 9조원)에 사들인 사례처럼 삼성도 통 큰 인수합병(M&A)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스원 등 보안 관련 자회사를 IT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보안회사로 키우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이와 관련 윤진혁 삼성에스원 사장은 “좋은 인재를 많이 양성해 (에스원을) 종합보안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