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고양 일대 생기 찾았다

GTX·신분당선·이케아 호재에 삼송·원흥지구 주인맞이 활발
LH 공공주택용지도 모두 팔려

내년 9월 입주를 앞두고 건축 공사가 한창인 고양 삼송지구 우남 퍼스트빌 공사 현장. 미분양 주택의 무덤으로 불리던 고양시 일대 택지지구 아파트들이 잇따른 교통·개발 호재로 속속 새 주인을 맞고 있다. /서울경제DB


미분양 주택의 무덤으로 불리며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경기도 고양시 일대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설과 신분당선 연장 추진,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IKEA)의 원흥지구 입점 등 굵직한 호재가 잇따르면서 쌓여 있던 미분양 주택이 빠른 속도고 소진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송·원흥 등 고양시 일대 택지지구에서 대거 미분양으로 쌓여 있던 아파트들이 최근 잇따라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도심 접근성과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도권 일대에서 집값 하락 폭이 커 수요가 위축돼 있었지만 최근 전셋값 급등과 잇따른 개발 호재로 최근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고양 덕양구 삼송지구 A-11 블록에서 총 611가구를 분양했던 우남건설은 당시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미달 됐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계약이 늘면서 미분양을 거의 소진한 상태다. 우림건설의 삼송지구 '우림필유 브로힐' 역시 지난해 분양가를 26%나 크게 낮춘 이후 계약률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저층부 일부 물량 외에는 대부분 팔려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7월 분양한 '고양 삼송2차 아이파크' 역시 현재 계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단지는 특히 이 단지는 공급면적 98㎡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데다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라는 장점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에다 잇따른 호재로 지난 1월에 80% 초중반의 계약률을 기록했다가 2월 이후 한주에 50가구씩 팔려나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고양시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말 2,964가구였던 고양 일대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말 3,791가구로 크게 늘었다가 올 들어 꾸준히 물량이 줄면서 2월말 현재 3,155가구까지 감소한 상태다.

미분양 아파트가 잇따라 팔리면서 미매각 상태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용지도 모두 팔려나갔다. 이달초 고양시 일대 택지지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공동주택용지 3곳(3,834억원 규모)이 모두 주인을 찾은 것.

원흥지구 A-5 블록을 1,191억원에 매입한 호반건설 관계자는 "교통 호재에다 이케아뿐 아니라 신세계, 농협 등 대형 유통체인이 점점 입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 일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GTX가 신설되면 그동안 취약했던 강남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데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분당선이 삼송지구까지 연장될 경우 교통여건은 더욱 나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경기 서북부에서 강남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호재를 갖춘데다 서울 인접지역에 3.3㎡당 1,000만원 안팎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고양시가 거의 유일하다"며 "특히 녹지율이 높아 젊은 층과 중장년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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