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험회사 AIG가 항공기 임대 사업 자회사인 리스 파이낸스 코퍼레이션(ILFC)을 54억달러(약 5조6,835억원)에 매각기로 했다.
AIG는 16일 ILFC를 네덜란드의 항공기 리스 회사인 에어캡 홀딩스(AerCap Holdings)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어캡 홀딩스는 인수 대가로 30억달러의 현금과 에어캡 신주(보통주) 9,756만주(24억달러 상당)를 지급하게 된다. 매각 절차는 내년 2·4분기에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버트 벤모셰 AIG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수요가 많은 항공기를 다수 보유한 에어캡 홀딩스와 폭넓은 고객 시장을 보유한 ILFC의 조합은 항공 리스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어나가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G의 이날 자회사 매각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사업 슬림화의 일환이다. 미 당국은 당시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놓인 AIG에 구제 금융을 제공하면서 회사 측에 보험 사업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AIG 역시 정부 구제 금융을 갚기 위해 ILFC 인수자를 4년간 물색해왔다. 지난해 12월 AIG는 ILFC 자산 90%를 중국 컨소시엄에 47억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불발됐었다.
한편 세계 2위 항공기 리스 회사인 에어캡 홀딩스가 ILFC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기 리스 자회사인 제카스(Gecas)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