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경찰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근로자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캄보디아 정국이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이 지난 3일 임금인상과 선거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근로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약 37명이 부상했다. 4일에도 캄보디아 당국은 진압봉 등으로 무장한 사복경찰 등을 동원해 약 1,000여명이 모인 근로자 집회를 강제 해산시키는 등 연일 초강경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헌법 수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도 단행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앞으로도 유혈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캄보디아 법원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삼랭시 등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도자 2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소환장에서 "야당 지도부가 범법행위를 선동하거나 심각한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오는 14일까지 법원에 출두해 신문에 응하라"고 명령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도 이례적으로 공표한 성명에서 군이 정부와 국왕·헌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어떠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파 소체앗봉 프놈펜 시장도 전날 삼랭시 CNRP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안보상의 이유로 가두시위와 공원 집회를 다음주까지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삼랭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소환 통보 등을 전하면서 "캄보디아 각계각층이 CNRP와 함께 궐기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