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4㎙ 오르막 파퍼팅과 8년만의 정상탈환.」페인 스튜어트(42)가 99 US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4㎙거리의 오르막 퍼팅을 성공시키고 두손을 높이 들어 환호했다. 지난해 4타차로 앞서다 막판 리 잰슨에게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문 한을 1년만에 풀었다.
스튜어트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제2 코스(파 70)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만큼이나 값진 파퍼팅을 극적으로 성공시켜 메이저 첫 승을 노리던 필 미켈슨을 1타차로 제압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스튜어트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4개씩 기록하며 이븐파를 쳐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스튜어트는 91년(하젤틴코스) 이 대회 우승후 8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면서 지난 89년 PGA선수권 우승을 포함해 통산 메이저 3승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62만5,000달러.
이날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4홀을 남겨놓고도 물고 물리는 치열한 선두다툼이 계속됐다. 특히 스튜어트는 15번홀에서 보기를 해 「왼손잡이」 미켈슨에게 1타차의 선두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16번홀에서 미켈슨이 1.5㎙짜리 파퍼팅을 놓침으로써 다시 동타가 됐다. 마지막 2홀. 상황은 반전되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17번홀에서 미켈슨이 2㎙거리의 버디퍼팅을 놓친 사이 버디를 잡아 1타차의 선두에 다시 올랐다.
마지막 18번홀. 그러나 스튜어트는 마지막 홀의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려 또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무리하지 않고 세컨샷을 그린앞 70야드 거리에 붙인 뒤 세번째 샷으로 4㎙거리에 붙였다.
세컨샷을 홀컵 5㎙거리에 붙인 미켈슨이 버디퍼팅에 실패하자 스튜어트는 다소 여유가 생긴 듯 과감한 오르막 파퍼팅을 시도했고 갤러리들이 숨죽인 가운데 볼은 홀(컵)로 빨려들어갔다.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선물로 받치려던 미켈슨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타이거 우즈는 17번홀에서 1㎙짜리 파퍼팅을 놓쳐 비제이 싱과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또 스티브 스트리커가 3오버파 283타로 5위에 올랐고 데이비드 듀발은 7오버파 287타로 공동 7위에 그쳤다.
데이비스 러브3세는 9오버파 289타로 폴 에이징어, 폴 고이도스와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