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통 신입사원 이색교육(경영현장에선 지금)

◎사회봉사로 「모범사원」 육성/요양원·재활원서 함께 생활하며/주변청소·목욕시키기 등 구슬땀경기도 광주군 실촌면에 있는 「향림요양원」. 1백60여명의 지체부자유자 고아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지난 8일 이 요양원 앞 잔디밭에는 40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모여 김장독을 묻고 있었다. 겨울 잔디처럼 적막하고 인정이 메말랐던 이 곳에 모처럼 왁자지껄하며 정이 넘치고 있었다. 이들은 올 하반기 서울이동통신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80명 가운데 한 반이다. 나머지 40명은 같은 시간 용인시 기흥읍 동탄면에 있는 「사랑밭 재활원」에 가 정신분열증 환자들과 생활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자유스러운데다 사회로부터 버림까지 받은 이들과 어울려 하루종일 생활한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을 목욕시키고 김장독을 묻어주었으며, 주변청소는 물론 아귀가 맞지 않아 바람이 새어드는 창문 고치기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정동성씨는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활하다보니 사회와 부모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느꼈다』며 『앞으로도 회사생활 틈틈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을 생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심상진씨는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업이 해야할 일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조직의 발전,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이동통신은 해마다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이같은 사회봉사활동을 꼭끼워 넣는다. 올 상반기 중에는 50명이 양평축협의 축분비료공장과 냉동창고를 방문, 열악한 조건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신입사원 교육에 이같은 이색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모범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조동환 인사과장은 『우리사회의 어둡고 힘든 곳에 대해 이해를 한 직원일 수록 직장생활에 보다 성실해 진다』면서 『기업의 역할이 이윤추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상행위를 통한 사회봉사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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