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독점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구글의 크롬 등 신흥 강자들이 부상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재편되고 있는 것.
3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탯 카운터에 따르면 IE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현재 37.6%를 기록, 4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구글 크롬(Chrome)은 큰 폭으로 성장(27.7%)하며 2위를 차지했고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24.7%), 애플 사파리(7%) 등이 뒤를 이었다.
IE의 쇠락은 3년전 출시된 크롬의 상승세와 연관이 깊다. 2008년 9월만 해도 IE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했으며 크롬은 1% 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크롬은 빠른 속도를 앞세워 2010년 8월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파이어폭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크롬의 상승세 요인으로 빠른 속도를 우선 꼽는다. 크롬은 구글의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해 웹구동 속도가 IE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웹표준인 HTML5 관련한 호환성도 높다. HTML5의 호환성 여부를 평가하는 사이트인 'www.html5test.com'에 따르면 크롬은 373점으로 1위를 기록한 반면 IE의 경우 141점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이밖에 로그인만으로 어떤 PC에서도 개인화된 웹브라우저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해 클라우드 환경과 간단한 이용자환경(UI) 및 깔끔한 디자인 등도 크롬의 강점이다.
한편 우리나라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액티브엑스' 사용 일반화 등으로 인해 IE가 79.8%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크롬(11.7%), 파이어폭스(5.1%), 사파리(2.4%)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