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 탄 을지문덕, 과천벌서 되살아나다

렛츠런파크 서울 무료 마상공연
살수대첩 기마전 재현 박진감 넘쳐
5월 주말·석탄일 하루 2회 선봬

지난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을지문덕과 함께하는 렛츠런 마상쇼'의 고구려군 개선행진 장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말을 탄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군대를 유인한다. 여러 말들이 뒤섞여 어지러운 전투 장면을 연출한다….

경기 과천의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서울경마공원)에 가면 고구려 시대 살수대첩을 소재로 한 마상(馬上)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을지문덕과 함께하는 렛츠런 마상쇼'는 지난 5일 어린이 승마축제 폐막식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겁자 마사회는 5월 한 달간 공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연은 주말인 9·10일, 16·17일, 23·24일, 그리고 석가탄신일인 25일 오후2시와 4시 하루 2회씩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관람료는 무료.

총 40분으로 구성된 공연에서는 살수대첩을 배경으로 고구려와 수나라의 말들이 대치하고 기마병들이 전투를 벌이는 등의 장면이 연출된다. 박진감 넘치는 마상무예를 눈앞에서 감상하면서 고구려의 기상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마상기예는 아슬아슬한 장면으로 관객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달리는 말에 매달려 땅에 있는 물건을 집어 올리는가 하면 달리는 말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기도 하고 말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내렸다 탔다를 반복한다. 말 한 마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타기도 하고 세 사람이 두 마리에 올라 아찔한 인간탑을 쌓은 채로 달린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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