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라호이(사진) 스페인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집권 국민당의 지지율이 거액의 정치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직낙하했다.
여론조사기관 메트로스코프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장 총선이 실시되면 어느 정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9%만이 국민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1975년 민주주의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라호이 총리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자의 77%가 '국정운영 방식에 반대한다'고 답변했으며 85%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80%는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물러나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제1야당인 사회당의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증가한 23.5%에 그쳐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이외에도 중도좌파인 '이즈퀴에르다 우니다'가 15.3%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새로운 좌파로 부상했으며, 중도우파인 UPD도 1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라호이 총리는 국민당 재무담당이던 루이스 바르세나스가 스위스은행에 2,200만유로를 예치한 것으로 밝혀진 뒤 불거진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2일 "당에서나 어디에서도 '검은 돈'을 받거나 건넨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