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증권거래소 운영업체인 도이체뵈르세가 합병 협상 타결을 1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그러나 양측은 지분 비율과 최고경영자(CEO) 인선 ㆍ이사회 의석 등을 마무리했지만 명칭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해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1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글로벌 최고 거래소 그룹이자 파생상품 및 리스크 관리의 선두주자, 증권 거래와 자본 조달 면에서 가장 우수한 거래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합병 회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와 유럽 양 대륙의 최대 거래소간 합병인 만큼 합병회사의 이름 나열 순서를 두고 대서양 양쪽에서 여전히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를 유럽에 넘겨주게 된 미국 측의 반응이 상당히 예민하다. 합병 회사의 경영권이 도이체뵈르세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는 상황에서 합병 회사 이름에서마저 밀릴 수 는 없다는 반응이다. 다시 말해 219년 역사를 가진 NYSE의 자존심만큼은 지키겠다는 심산이다.
찰스 쉬머 민주당 소속 뉴욕 상원의원은 “통합 회사 이름에서 뉴욕이 먼저 언급되길 원한다”며 “NYSE는 금융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새 거래소의 이름에 NYSE가 먼저 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던컨 니드라우어 NYSE유로넥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합병 회사의 이름은 오랜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측이 합의한 경영구도는 당초 알려진 대로 독일 측이 주도권을 쥔다.
합의안에 따르면 합병 후 통합회사의 지분은 도이체뵈르세 주주가 주당 1주, NYSE유로넥스트 주주가 0.47주를 받는다. 또 이사회 의석은 도이체뵈르세와 NYSE 유로넥스트가 각각 10석, 7석을 맡는다. 레토 프란치오니 도이체 뵈르세 최고경영자(CEO)는 합병 회사의 회장을,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어 CEO는 합병회사의 CEO를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