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로 GS건설 주가가 11일부터 곤두박질 치면서 11일 이전과 이후에 GS건설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이전에 뭉칫돈을 넣은 투자자는 대규모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11일 이후 발행된 ELS에 돈을 넣은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바닥일 때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되레 짭짤한 수익을 올릴 기회가 생겼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공모 ELS 발행규모는 2,089억원에 이르며 이중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해 미상환으로 남아있는 물량은 288억원에 이른다.
ELS는 만기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정 범위에 머무르면 투자자에게 약정된 수익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보통 3년 단위로 설계되며 3,4,6개월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조기상환도 가능한다. 하지만 기초자산 주가가 녹인 배리어(Knock In Barrier, 원금손실 기준선)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가 만기일까지 녹인 배리어를 밑돌 경우 낙폭 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최근 GS건설 주가가 어닝 쇼크 여파로 11일부터 급락하면서 3거래일 동안 40% 가까이 떨어져 11일 이전에 발행된 GS건설을 기초로 한 ELS중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ELS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ELS의 녹인 배리어 기준은 발행 당시 주가 대비 40~60%로 설정되는데 2012년 부터 발행된 GS건설 기초 ELS는 물론 불과 4월 초에 발행된 ELS도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2012년 1분기에 GS건설의 평균 주가는 9만3,300원으로 이날 GS건설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 61%나 하락해 이미 녹인 배리어 구간을 터치했으며 4월 초에 발행된 ELS(평균 주가 5만원)도 이미 40%넘게 하락해 원금 손실을 목전에 둔 상태다.
반면 주가가 급락한 11일 이후 GS건설을 기초로 발행된 ELS 투자자는 오히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GS건설 주가가 어닝쇼크 여파로 지나치게 급락한 만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어 되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말까지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를 마치고 이날부터 투자에 돌입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LS는 주가가 일정기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현재 GS건설은 밸류에이션 대비 지나치게 급락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지금 GS건설 ELS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주가가 3만2,000원까지 하락했지만 11일 이후 발행된 ELS는 낙인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약정된 수익을 지급받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