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무구조 개선약정 대상계열(그룹)로 한진ㆍSTXㆍ동부ㆍ금호ㆍ대한전선ㆍ성동조선 등 6개 계열이 선정됐다.
최수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부산 금융 중심지 해양·선박금융 컨벤션에 앞서 기자단과 조찬 모임을 열고 올해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 결과 지난해와 같은 6곳이 약정 체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들은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년 말 금융권 전체 잔액의 0.1%(약 1조6,152억원)가 넘는 30곳을 주채무계열로 분류하고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동부와 성동조선은 2010∼2012년 3년 만기로 약정을 맺었지만 재무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다시 선정됐다. 나머지 4개 계열은 기존에 맺은 약정이 끝나지 않아 약정을 유지한다. 최 원장은 "계열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 덕에 신규 약정 대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에 빚을 많이 진 대기업계열을 가려내는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좀 더 자금의 흐름을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손질할 것도 시사했다. 최 원장은 "시장성 차입금 중에 과도하게 회사채·기업어음(CP)이 많아 부도가 났을 때 파장이 커질 기업은 시장성 차입금도 주채무계열 선정에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 제도의 손실 의사도 밝혔다. 최 원장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채권은행을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기업 구조조정 환경이 과거와 현재가 달라졌기 때문에 관련 제도를 손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시효는 올해 말로 끝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는 기업 구조조정을 감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채권 은행 별로 입장이 다르고 (기업을 지원하다) 배임에 휘말릴 수 있으니 예전보다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주가가 내려가고 환율이 오르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외국인 투자와 은행권 외화 차입 동향 등을 주시하고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펀드관련 정보가 여러 기관에 너무 산재해 있는 만큼 이를 좀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최 원장은 "펀드 관련 정보가 금감원ㆍ금융투자협회ㆍ펀드판매사ㆍ자산운용사 등에 산재해 있다"면서 "금감원과 금투협 홈페이지에 '펀드정보 원클릭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달 25일 8개 전업카드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어 약관심사 기간 단축,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부수업무 확대 등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