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인 ‘미쏘’(MIXXO)를 앞세워 글로벌 SPA 유니클로의 본고장인 일본에 진출한다. 국내 SPA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그룹은 3월 하순경 일본 요코하마 소고백화점에 미쏘 1호점을 열고 일본에서 SPA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세븐일레븐, 소고백화점 등 유통 매장을 운영하는 일본 최고의 유통그룹으로 꼽히는 ‘7&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SPA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에 집중하고, 7&I는 일본에서 한류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패션브랜드를 자사 유통망에 입점시켜 양사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미쏘 일본 1호점은 555㎡ 규모로 요코하마 소고백화점 패션매장 중 최대 규모라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는 올해 일본 핵심상권에 3~4개의 미쏘 직영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랜드는 여러 패션브랜드들 간의 협업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그 동안 인수한 라리오, 로케론 등 유럽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방침이다.
미쏘는 이랜드가 2009년 스파오(SPAO)에 이어 두 번째로 2010년 론칭한 여성복 SPA로 현재 국내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쏘의 지난해 매출은 800억원이며 올해는 국내 및 해외 시장까지 합쳐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윤동석 미쏘 브랜드장은 “미쏘의 일본 진출은 한국패션기업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글로벌 SPA를 만들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며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여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들을 짧은 시간 안에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