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동력으로 삼아 아시아 및 유럽 지역과의 새 FTA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5일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업계 대표, 관련부처 기관장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수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FTA 체결은 일자리 창출과 더 폭넓은 경제성장으로 이끄는 촉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4년 말 수출을 2009년의 2배까지 올리고 일자리를 만들려면 강력한 무역협정을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ㆍ콜롬비아ㆍ파나마와 FTA를 비준한 후 정부는 TPP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TPP를 통해 제조업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쳐왔다. 또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과 올해 말까지 TPP 협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16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7월께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와의 FTA에 대해서도 "꽤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로존 등 EU 회원국가 역시 재정위기로 경제성장 방안을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협정체결에 목말라할 것"이라며 "그간 협상이 쉽지 않았던 농업 부문도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다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TPP 교섭참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교섭참여 선언 이후 3개월 내 의회의 승인을 받기를 바라는 미국의 요구 때문에 정식 교섭참여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교섭계획을 밝히고 야당인 민주당을 포함한 의회의 협조를 바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업 분야 보호법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TPP 교섭참여가 모든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