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출주도형 기업 우뚝

1분기 제조업 142억불 사상최대
국내 전체 수출액의 10.5% 차지


SK그룹의 올 1ㆍ4분기 제조업 부문 수출이 사상 최대 규모인 141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처음으로 70%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SK그룹은 7일 SK이노베이션ㆍSK에너지ㆍSK종합화학ㆍSK루브리컨츠ㆍSKCㆍSK케미칼ㆍSK하이닉스 등 제조계열사의 1ㆍ4분기 추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94억7,600만달러 중 수출액이 141억8,900만달러(약 1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1ㆍ4분기 수출액 80억1,100만달러에 비해 무려 77.1%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 1ㆍ4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1,349억3,400만달러의 1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ㆍ4분기 국내 전체 수출에서 SK그룹이 차지한 비중이 6.1%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SK는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그룹의 제조업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0억달러(한화 약 62조원) 안팎에 이르고 수출 비중도 70%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402억달러 수출로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62%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4개사의 경우 경질유 등 고부가 석유제품의 수출확대와 해외 석유개발 등으로 올 1ㆍ4분기에 사상 처음 11조원이 넘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윤활기유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SK루브리컨츠의 수출 비중은 87%에 달했고 올해 SK그룹에 합류한 SK하이닉스는 수출 비중이 93%에 이르렀다.

SK가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 주도의 글로벌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제조 계열사의 수출은 10년 전인 지난 2002년 1ㆍ4분기만 해도 9억7,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 1ㆍ4분기에는 14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10년 새 무려 14배나 불어났다. 최 회장 취임 전인 1997년 30.8%이던 수출 비중도 이후 최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2008년 50%를 넘어서고 지난해 60%를 돌파한 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는 70%대 고지마저 뛰어넘었다.

최 회장은 올해를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한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02년 투자액 3조원의 6배가 넘는 규모이자 지난해 투자액 9조원에 비해서도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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