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일본 굴지의 5개 기업이 이번주부터 공동 브랜드 마케팅에 들어간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도요타 자동차, 마쓰시타 전기, 아사히 맥주, 긴키 일본관광, 카오(세제) 등 5개 기업은 각사의 다양한 상품들을 이달 안에 모두 윌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빅 파이브」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경쟁업체들에 뒤지고 있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경우 50대 이상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20대의 경우 겨우 30%를 차지할 뿐이다. 마쓰시타의 파나소닉 노트북 컴퓨터 역시 소니의 바이오 제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윌의 타깃인 20~30대 소비자들은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로 브랜드에 지나치게 집착하진 않지만 광고에 많이 좌우되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히트를 친 다마코치나 얼굴이 작아 보이는 화장품 등은 개인적 선호도를 중시하면서도 광고에 민감한 이들의 소비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것.
따라서 다양한 제품들일지라도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브랜드에 노출될 수 있는 공동 마케팅이야말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5개 기업 외에도 다른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더 많이 끌어들일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재미 있으면서도 진정한 품질을 갖춘 제품」이란 구태의연한 슬로건과 투박한 오렌지색 로고로는 냉소적인 젊은 소비자층을 설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이미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이들 기업들이 새로운 브랜드로 인해 오히려 기존에 구축한 기업 이미지를 활용하지 못하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